블라디보스톡을 떠나며.

2016. 6. 10. 17:53여행 이야기

 

6월 6일(월)

 

어제는 산행마치고 피곤한 몸으로 늦게 8시 넘어  중국음식 식당에 도착해  저녁을 먹었다.

다리도 많이 아프고 피곤했지만 산행을 마쳤다는 만족감으로 홀가분한 기분이었다.


관광팀을 제외하고 우리 산행팀 11명이 한 테이블에 앉아 맛은 별로 였지만

푸짐한 중국음식으로 배를 채웠다.



술은 각 테이블이 알아서 주문해 먹으라 한다.

오박사가 맥주 3병과 보드카 한 병을 주문해 함께 무사산행 축하 건배를 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수퍼에 들러 각자 가져 갈 술, 치즈, 초코렛등을 사고

밤 늦게 호텔로 돌아와 씻고 어느  남동 방에 함께 모여 파티를 하자 했는데


수자가 호영이가 한 말로 인해 화를 내며 안 간다고 너나 가라고 한다.


 ( 수자가 트럭에서 내려 남이 다 보는 벤치 가운데 앉아 윗 조끼를 벗고  티 위에

세타를 입었는데 그 때 그애의 큰 가슴이 너무 부각되어 보였는지 호영이가  나한테

     "쟤 저기서 옷 갈아 입지 말라고 그래, 버스에 아무도 없는데 거기 가서 갈아 입지

     왜 저기서 갈아 입니? " 하고 내 손을 확 꼬집으며  말하는데 내가 수자를 보니 이미

    세타를 거의 다 입은 상태라 가만 있었고  호텔에 돌아 와 그 말을 그에게 했더니


 "저는 뭐 잘  났다고... 그럼 신발이 다 젖었는데 거기서 안 갈아 입니? " 하고 화를 냈고

 나는 "니 신발이 젖은 건 니 사정이지, 누가 그런 사정을 아니?  난 보진 못 했지만

호영이 보기에 아마 흉했나보지...")


나도 목욕하고 나니 더 피곤해 눈이 자꾸 감기고

다시 얼굴에 뭐를 바를 수도 없고 맨 얼굴로 남동들 앞으로 갈 수도 없고 옷도 그렇고...


안 간다고 옆방으로 가 숙자에게 말하고 와 침대에 누웠다.


얼마 있다 수자가  "그럼 우리 거기 갈까?" 하고 슬그머니 속내를 들어낸다.

밤에 입고 파티에 가려고 가져 온 롱 원피스를 꺼내며 아쉬운 표정이다.


"변덕도 심해라, 안 간다고 그렇게 펄쩍 뛰더니... 가려면 너나 가, 난 안 갈래."


내가 딱 잘라 말하자  "그래, 나도 피곤해, 안 갈래" 하며 할 수 없이 포기하는 눈치다.


나는 그의 실제로는 가서 남동들과 놀고 싶어하는 심정을 잘 알지만 

모르는체하고 그냥 자 버렸다.  

                                          ~~~~~~~~~~~~~~~~~~~~~~~~~~~~


느지막히 일어나 준비하고

(수자는 머리에 구립부를 말고 있어 나중에 간다해 나 혼자 )


아침  8 시에 식당으로 가니 동기들은 이미 와서 아침을 먹고 있다.


오늘은 아침 9시에  짐을 다 싸서 떠나는 날이다.

 오전중 시간 활용을 위해 시내 드라이브, 혁명광장 근처 산책.









14회 전


 아침 점심 으로 러시아식 꼬치구이라는 샤슬릭을 먹으로 바닷가 식당으로 갔다.


식당 입구 (식당 이름이 무슨 말일까?)



먼저 러시안 스프와 오이 당근등 샐러드가 나오고 오래 걸려 고기가 나왔다.

고기는 꼬치에 꿰어 나오지 않고 뽑이져 나왔다. 일인분 여러 덩어리다.

돼지고기인데 질기고 단단하다. 쏘스 발라 밀전병같은 것에 싸서 먹는다. 

양이 많아 많이 남겼다.


다 먹고 식당 뒤에 있는 바닷가 산책 



바다를 배경으로 우리 14회들


식당을 배경으로


진사 박 온화 후배가 늙은이들에게 펄쩍 뛰라고 주문. 뛴다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다.


비행기 출발 시간이 넉넉해 여기서 시간을 많이 보낸다.



12시 블라디보스톡 공항 도착.  공항 면세점에서  다 못 산 선물들 사느라 시간을 보내고

오후 2시 50분 출발 4시 넘어 인천공항 도착.


집에 도착 즉시, 그 곳 수퍼에서 사 호텔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다가

그냥 두고 온 치즈와 초코렛 생각이 나 수자도 그런가 전화해 보니  자기는 어제 밤에 이미 꺼내

짐을 싸 놓았다가 와서 그런 불상사는 안 일어났단다.


여하튼 도움이 안 되는 친구라고 공연히 수자에게 원망이 돌아간다.

 자기 짐 싸면서 이거 잊지 말고 꼭 싸라고 내게 한 마디 해 주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여기다 뭐 놓고 가면 절대 찾을 수 없고 다 잃어버리는 것이니 짐들 잘 챙기라고 가이드가

일러줬건만 어째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내 자신이 한심해서 속이 상한다.

떨어 뜨리고 가는 것이 없나 여기저기 살펴보다가 욕실에 있는 수자 칫솔을 챙겨 주기까지 했는데

냉장고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니...


급히 여행사에 전화해서 간신히 통화하고 알아 봐 달라 했더니 한참 후에 전화가 왔는데

 담당자들이 다 퇴근해서 내일 아침에나 물어 볼 수 있단다.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아침 내내 전화를 기다렸으나 오지 않고

다시 통화를 시도. 여행사 직원 말이 거의 포기 해야 할 것이라고...


돈으로 치면 만7,8천원 정도어치이지만 아들과 손녀에게 주려던 나의 마음이 상처를

입고 그 속상함이 만민치 않다. 


또 다음 날 여행사에서 전화가 왔다. 초콜렛 두개냐고?

치즈가 두 덩이, 초코렛도 세개 라고 했더니 초코렛 두개는 찾을 수 있을거란다.

나머지는 청소하는 아줌마들이 먹어버린 모양이다.

보드카를 두고 간 사람도 있고 카메라를 버스에 두고 간 사람도 있어 분실물이 많아

전체적으로 찾아 본 거란다.


그거라도 갖다 주면 고맙지...

6월 말에 여행사 직원이 나올 때나 가져 올테니 주소를 알려달라나? 택배로 부쳐준다고.

그까짓 초코렛 두개를 택배로 부치다니 택배값이 아깝지. 알려 주면 여행사로 내가

찾으러 가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나는 어디다 뭘 두고 내리거나 잘 흘리는 성격이 아님을 내 자신 자만하고 살아왔는데

이번에 톡톡히 내자신에게 배신당한 꼴이 되었다.


이번 일로 앞으론 더 꼼꼼하게 챙기고 다니게 될 수 있는 좋은 경험으로 쳐야겠지.


(다행히 종화에게 줄 까도까도  인형과 종은이의 소품 담는 박스는 잊지 않고 챙겨 와서 그 나마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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