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21. 23:07ㆍ등산
6월 17일 (일)
총동산악회 정기 산행 경상북도 청송의 주왕산
애초에 산은 안 타기로 작정하고 스틱도 안 가져갔고 등산화도 가벼운 것으로 신고 갔다
날도 덥고, 산에 올라가갔다 내려오면 지쳐서 좋은 경치도 제대로 못 보고 내려올것 같아서다.
이 산은 좋은 경치만 보고 가도 충분히 다녀갈 만한 곳이라 알고 있다.
周王山은
당나라(혹자는 동진시대라고도 하고)의 주도(周鍍) 라는 者가 중국 은나라때의 폭군 紂王(주왕)을
무너뜨리고 周나라를 세운 周武王처럼 자기도 당나라를 무너뜨리겠다고 後周나라를 이루겠다고
後周天王 이라 칭하며 혁명을 꾀하다 실패하고, 군사와 식솔을 거느리고
신라로 도망와 이 산에서 살다가
당나라의 부탁을 받은 신라 마일성 장군의 화살에 맞아 극적인 최후를 마쳤다는 전설이,
꽃이 되고, 절이 되고, 동굴로 남아 있는 흥미로운 전설의 사연이 깃든 산이다.
한편 다른 전설도 있어 신라시대의 김주원이란 왕족이 그 주인공이라는 설도 있는데
두사람 이름이 다 周 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다는 것으로 각기 주장들을 하는 건지...
周王을 그냥 중국의 後周天王 을 칭하던 周鍍란 엉뚱한 者로 생각하고
이 곳을 둘러보는것이 더 흥미로우니 따지지 말자.
어차피 전설의 고향이니까...
관광따라 가면 시간을 충분히 안 주어 시간에 늘 쫓겨 제대로 다 찾아보지 못하고
대강만 훓어 보고 오게 되지만
이번에 산을 안 오르고 시간도 충분할테니 샅샅이 다 살펴보고 오기로 작정했다.
허나 그렇게 시간이 넉넉한게 아니었다.
1호차가 사람이 다 채워지면 떠난다고 하는데 대선배님들은 대강만 오르다 그냥 내려가시는 분들이라
볼 것 다 보고 그분들과 함께 버스를 타려면 아주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
1호 차를 못 타면 A코스 다녀 오는 사람들 다 내려 오기까지1, 2 시간 이상을 멍하고
보내야 하니 시간 낭비이기 때문이다.
초입의 큰 사찰 대전사 모습
( 大典이란 주왕의 아들 이름에서 따서 명명한 절로 타국 에서 죽은 그의
넋을 위로해 주려고 고려때 지은 절...)
절 뒤로 멋진 주왕산 주봉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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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典寺는 패스하고 초입의 평지는 급히 서둘러 걸어 주왕암으로 향하는 언덕을
헉헉거리며 올라 주왕굴부터 보았다.
주왕암들어서는 입구 누각 駕鶴樓. (가학루)
안내설명에 가학루라고 써 있다는데 읽지를 않아 무슨 글자인지 영 모르겠어서
답답해하며 돌아 왔다가 남의 글을 보고 알았다.
駕(가) 는 수레 처럼 타고 다니는 탈것을 이르는 말이고
鶴(학)은 옆 변의 隺(각)을 위에다 흘려 대강 쓴 후에 아래로 이어서 새 鳥(조) 를
초서로 흘려서 한 개의 글자로 썼다. 이러니 읽을 수가 있나...
駕鶴樓(가학루). 학을 타고 신선처럼 훨훨 날아 다닌다는 뜻인가
건너편엔 학이 둥지 틀었다는 鶴巢臺(학소대)도 있다.
周王庵(주왕암)
(주왕이 이 뒷 쪽 굴에서 죽고 나서 주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었다는 암자로
산 입구의 큰 절 大典寺의 부속 암자)
탱화가 유명하다고 써 있는데 무슨 탱화든지 보면 인물이 많고 그림도 복잡하고 다 비슷하다.
羅漢殿(나한전)도 있다는데 시간이 되는 사람은 올라 가 봐도 재미 있겠지.
우리는 가학루 문으로 들어가 암자는 안 들어가고 바로 옆 숲길로 들어가 층계를 한참 올라
주왕굴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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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온 길 말고 산으로 난 탐방로쪽으로 해서 용추폭포로 간다.
이 숲길이 아주 멋지다.
탐방로 중간에 있는 전망대는 蓮花臺(연화대) 며 汲水臺(급수대) 병풍바위등을 볼수 있는
명당자리 다.
오른쪽 바위덩어리가 한 송이 연꽃 모양이라 蓮花臺(연화대) 라 부른다.
오른쪽 수직절벽바위 위에서 진 치고 있던 신라군사들이 꼭대기엔 물이 없어 두레박을 내려보내
계곡 물을 퍼 올려 썼다는 汲水臺(급수대). 믿거나 말거나...
왼쪽은 병풍바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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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로길을 다 내려오면 밑에서 올라오는 평탄한 길과 다시 만나게 된다.
이 곳엔 화장실도 있고 무장굴 가는 샛길도 있는데 팻말을 안 보고 그냥 용추폭포쪽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주왕이 무기를 감춰 두었던 武藏굴을 놓친게 아깝다.
이곳에서 부터는 이 주왕산의 가장 하이라이트인 용추협곡이 시작되고 이곳의 폭포
龍湫폭포는 제 1 폭포로 힘드신 어른들은 대강 여기까지만 올라와 보고 내려가라고도 했다.
폭포도 중요하지만 폭포를 향해서 들어가는 용추협곡이 장관이다.
용추폭포 상단. 폭포물이 용이 꼬리를 뒤채는 듯이 이리저리 용트림을 하며 흘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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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추폭포를 다 보고 계속 직진한다.
오른쪽으로 절구폭포가는 길이 나온다.
계곡을 끼고 한참을 들어가면 여기도 절구처럼 속이 깊이 패인 기이한 물웅덩이가 있는
절구폭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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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계곡에만 앉아서 간식을 먹을 공간이 있다.
수자와 나도 잠깐 앉아 떡과 과일로 출출함을 채웠다.
A코스 (등산)가 끝나 내려오는 곳에서 직진으로 계속 더 올라가 제3폭포, 용연폭포로 간다.
한참을 올라가야 하니 등산갔다 내려오는 사람은 지쳐서 다시 더 올라가고 싶지 않겠다.
제3폭포 용연폭포
3개의 폭포중에 가장 규모가 크다.
한번 떨어져 내려온 물이 동굴을 만들고 소를 만들고 다음 절벽으로 다시 흘러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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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구경을 다 마치고 1호차를 타기 위해 급히 내려오는 길에
올라갈 때 지나친 곳들을 잠깐씩 둘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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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히 내려와 식당에 도착하니 왕선배님들이 식사중이시네. 휴! 살았다.
오후 3시 반 쯤 출발, 8시가 거의 다 되어 서울도착.
사연이 있는 곳을 그 사연과 맞춰가며 돌아 보는 일은 흥미가 있다.
그러나 이 산은
왕복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길어 산행까지 다 하고 당일로 다녀오기는 약간 먼 곳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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