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도 모르고 따라 간 비둘기낭 폭포

2018. 6. 4. 22:11등산





6월 3일 (일)

총동산악 홈에 선농가족 산나들이 신청자를 받는다고

선후배님들 많이 신청해 달라고 하길래

총동 산악 주최인줄 알고 그렇찮아도 마침 가 보고 싶던 곳이라

수자에게 연락하고 신청을 했다.

며칠전 조선일보 금요 여행 편에서 자세히 소개되었던

포천 한탄강변의  비둘기낭 폭포와  새로 개통한 출렁다리이다.


등산장비 필요없이 트레킹 정도의 코스라해서 부담도 없었다.

헌데 알고보니 이 모임은 부고 30회 이후의 젊은 동창 들의 연합 산악모임으로

노친내 선배들이 끼는 곳은 아니었는데 난 전혀 몰랐던 것이다.

참석한 동창회 사무총장 인사 말씀은 앞으로는 전 동창들이 참여하는 모임으로

활성화 시키겠다고는 했는데

아마도  선배 눈치 안 보고 맘 편히 놀려는 젊은애들의 모임.


하! 민망해서 이 모임의 성격을 모르고 신청했다고 누누이 변명을 했고

늘 총동산행시 만나는 후배들은 잘 오셨다고 환대는 해 주었지만

돌아오는 버스속에서 여흥사회를 보던 후배가 농담처럼

"선배님들 왜 오셨어요?

하기도 했고, 오신 성의를 생각해서 상품은 못 준비했지만 있는 건 돈 뿐이니

현금으로 선물을 드리겠으니 가실 때 냉 커피를 사 잡수시라 하면서

만원씩을 주기도 하는게 아닌가...허허허, 웃을 수 밖에...

 

무식하면 용감하다, 무식하면 고생한다는 말이 왜 만들어졌겠나... 

나처럼  무식하면 용감하게 나서고 다니면서 맘 고생?


참석자 중 우리 밑으로 가장 빠른 동창이

21회 이애수씨, 24회 정교철씨 두명 정도이다.


 트레킹때나 식사시에나 선배라고 신경 써 주는 후배들이 착하고 고맙다. 



아무튼 가보고 싶었던 곳은 잘 구경하고 왔다.


아침 9시에 강변역에 모여 느지막하게 출발,  1시간 가량 걸려 포천 한탄강 근처 도착.

(얘네들은 제로쿨이 아닌 일반 전세버스를 빌렸다.

우린 산행시 갈 때, 올 때 꼭 기사한테 박수로 부탁한다, 고맙다 인사를 하는데

얘네들은 그런 번거로운 절차도 생략?)

 


예정코스는 비둘기낭 폭포~ 하늘다리~ 멍우리 길~ 주차장 인데

버스에서 별 설명도 없이 잘 들 둘러보고 알아서 시간 맞춰 오라고만 한다.


먼저  비둘기낭 폭포 관람.

주차장 바로 근처에서 계단을 한참 내려가면 폭포가 있다.




아담하고 예쁜 폭포다.

이름처런 귀엽게 폭포물이 떨어져 내리고 바로 옆에 있는 둥근 동굴도 귀엽다.

예전엔 비둘기들이 이곳에 둥지를 틀고 살았던 모양인데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


이 폭포의 특징은 바위들이 주상절리 라는 것이다.

화산폭발시 흐르던 용암이 급격히 식으며 벽돌을 쌓은 듯한 모양을 이룬 것이다.

제주도등 몇 곳에서도 이런 주상절리를 본 일이 있다.

이곳 일대의 바위들도 제주도의 바위처럼 구멍 숭숭 뚫린 현무암이다. 



흘러내린 물빛이 비취빛으로 곱다.


이 폭포는 드라마 '선덕여왕'과 '추노' 등의

촬영지라 더 유명해 졌고

그 때는 주변이 정비되지 않아 물가까지

다가 갈 수 있었는데 이젠 못 내려간다.






담도 이곳의 현무암으로 쌓았다.

'한탄 임진강 지질공원' 이라 씌여있다





둘레길 (벼룻길 3코스)

멍우리길을 돌라고 했는데

벼룻길을 걸었다.








폭포에서 올라와 조금 옆으로 가면 멀리 강위에 걸린 하늘다리가 보인다. 



둑을 빙 돌아 둑 위를 올라가야 다리입구에 갈 수 있다




다리는 가운데 보다 가장자리가 더 흔들림이 심했다. 사진찍기가 어려울 정도로 흔들렸다.


폭 2m. 길이 200m(우리나라 최장은 아니다)






다리 위 중간중간에 이런 투명강화유리의

스카이 워크가 설치되어 있다 


 유리를 통해 강을 내려다 보라고

설치되어 있는데 뿌예서 잘 안 보인다.





다리 아래 흐르는 한탄강


수심이 얕아 보인다


다리를 다 건너와서 뒤 돌아 본 다리











                     다리를 건너면 내려가는 가파른 층계가 이어지고 그 아래 또 다른 아기 출렁다리가 나온다.

돌아가려면 이 층계를 다시 올라가야 한다.


게속 진행해서 주차장쪽으로 가는 길을 만들어 강변길 트레킹으로 연결됐으면 좋으련만.. 



마당교 일명 광장교

 다리 끝막걸리며 아이스 크림을 파는 곳이 있는 작은 광장이 있어 광장교인지.


이 애기다리도 꽤 출렁댔다.


다리를 다 건너 오자

"선배님 막걸리 한 잔 드시죠.."

"아, 다리도 출렁거리는데 막걸리까지 먹으면 더 출렁거려서 못 돌아가요..."



12시 15분까지 돌아오라고 했다.

( 모이라는 시간이지만 젊은 애들은 급하지도 않아 대강 맞춰 온다)


다시 버스로  30여분을 달려 식당으로 갔다.


승포회관이라고 군인들 휴양리조텔에 딸린 식당으로 군인들이 서빙을 한다.

(물론 사복 차림)


방마다 기별로 나뉘어 즐겁게들 생갈비를 구워  먹었다.

어느 후배 기에 육군 중령이 있는데 이곳을 추천해서  왔다는데 생갈비가 싱싱하고

양도 푸짐하다. 물론 값도 일반 음식점보다 저렴하겠지,,,



우리 둘이 앉은 좌석엔 남자후배 둘이  열심히 갈비를 구워 우리 앞으로만

밀어 주었는데 자기들은 동기끼리  놀며 먹어야 하는데도 선배를 위해서 봉사하는게

미안하고 좀 불편했다.


우리는 갈비를 실컷 먹고 먼저 나왔는데 먹성좋은 후배들은 거기다 삽겹살까지

 더 시켜 먹고 냉면에 라면까지들 먹었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 버스가 어느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별 설명도 없이 그냥 내리라고 하면서 화장실 들르고 잠시 쉬다 간다나?)


       내려서 물으니 고석정이 있다고 따라 오라한다.


계단을 내려가자 강가에 높고 멋진 바위가 서 있고

옛날 임꺽정이 군병에 쫓겨 이 바위밑 동굴에 숨었었다는 설화가 있는 곳이다.

이런 유명한 곳을 설명도 안 해주고 그냥 내리라니...





이쪽에선 동굴이 안 보인다.

바위 꼭대기를  확대해 보니 꽤 넓어 보인다.

육지와 연결되어 있는 바위기둥인듯한데 줄로 막아놓아서 근접을 못하게 해 놓았다.


옛날에 있던 정자는 6.25 때 불타서 다시 지었다는데

이 바위를 바라보는 이쪽 산 아래에 2층 누각으로 멋없이 지어져 있고 이름도

孤石亭 이 아니라 孤石樓 라고 현판이 달려있다.


(이 사진은 총동 정교철씨 사진에서 가져온 것)
















                                       

나도 유람선 타고 한 바퀴 돌면서

이 고석바위를 둘러보고 싶어지네.

옆애서  유람선 선착장이 영업중


임꺽정이 삼손처럼 눈감고

양팔로 기둥을 밀고 있네.

(한쪽 기둥은 이미 쓰러졌군...)


약간 도깨비 같은 느낌의 임꺽정.

드라마를 보면 임꺽정이 화살 수십발을 맞고

장렬하게 전사한다.


義盜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그냥 일반 도적이었을 

뿐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곳 광장에 전시되어 있는 비행기들.  6.25 때 출전했던 전투기들인지 ?

참, 이 곳이 일선지구였지...



(수자와 나는 후배한테서 받은 돈을 처리하지 못해 찜찜한  마음으로 집을 향했다.

휴게소라도 들렀다면 아이스크림이라도 사서 돌렸을텐데 기회가 없었고

 돌려주려 했지만 막무가내인데다

 그러는 것도 그 사람의 성의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수자가 그냥 받아두자고 해서 ...

하,참...어떻게 이런 일이...)







           


  



'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 동기 가을 산행여행  (0) 2018.10.23
주왕산  (0) 2018.06.21
무의도 호룡곡산  (0) 2018.05.27
청계산 철죽능선  (0) 2018.05.07
총동 4월 대야산 산행기  (0) 2018.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