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즐기기

2016. 5. 6. 01:32여행 이야기

          


            관악산을 다니던 때가 한 10년전 쯤 되었나?



그 동안 다리도 아프고 집안 일도 뒤숭숭하고...


작년 쯤 겨우 남한산성이나 다니기 시작하고, 작년에 아주 오랫만에 도봉산, 백운대를 몇 번 오르니

 예전에 즐겨 다니던 관악산도 다시 가보고 싶어 졌다.


수자에게 얘기 했더니 그래, 같이 가자 하더니...

 봄되어 정작 가자 했더니 무슨 일이 바쁜지 묵묵부답.  

다시 나홀로 가는 수 밖에 ...


***첫번 째 간 날은 서울대 앞 관악산 입구로 해서 호수 공원 지나 아카시아 동산

연주대 들어가는 입구를 지나쳐

그만 더 직진하고 약수터 삼거리 쪽을 향하여 마냥 올라가다 무너미 고개 갈라지는 곳에서

어쩐지 이상하다 여기가 아닌데? 하며 그래도 연주대 방향이란 팻말을 보고 좌측으로 올라 갔더니


그곳이 학바위 능선이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능선길, 암벽길, 내려다 보이는  경관은 훌륭했지만  오랫만에 온 나의 체력이 감당하기엔

무리었다.


거의 연주대 가까이까지 간 것 같은데 연주대가 안 보여 실망하고 하산.

엉망으로 경사진 비탈길을 한참 내려오니 깔딱고개 직전의 학바위 올라가는 팻말이 있는 갈림길이다.


어이없어 혀를 차며 다시 연주대를 향해 깔딱고개를 향할 기운은 없어 그냥 하산.

그래도 좋은 날씨에 학바위능선길에서의 멋진 경관 을 맛보고 왔다는 것으로 만족했다.



***두 번째 로 이번엔 정말 정신 바짝 차리고 연주대 옛 코스를 찾아 올라갔다.

   호수공원, 아카시아 동산, 화장실, 약수터, 계곡옆길, 올라가는 길의 돌들..

   어렴풋이 옛기억이 난다.


깔딱고개는 에전엔 진짜 가파른 고개였는데 이젠 계단이 엄청 많이 놓여 있다.


연주암 공양간에 가니 여전히 비빔밥을 한 그릇씩 주네.

예전엔 천원씩 받더니 이젠 자유식이다.


가져간 컵라면이 있었지만 그냥 옛 기분으로 밥을 받아 시레기 국하고 해서 먹었다.

콩나물 조금하고 묵은지 조금, 고추장,  비벼 먹었는데 엄청 맛이 없었지만

그냥 고마운 마음으로 먹었다.

등산객에게 이렇게 그냥 밥 한끼를 준다는 것 자체가 불교라는 종교의 포용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난 기독교 신자이지만 고마운 것은 고마운 것이다.


 연주대로 올라가 암자도 다시 들어가 보고,







연주대 오르는 길에 이런  포토존이 생겼네.  

 아무에게나 스마트 폰 건네며 사진 한 장만 찍어 달라 부탁한다.




등산 온 김에 부처님께 기도도  올리는

열성 신도들 

약사여래 건드리지 못하게 철망으로

봉인 


























전에 못 보던 관악산 표지석에서  인증사진도 찍고.(아무에게나 또 부탁)


                        (이왕이면 신발까지 나오게 찍어 주었으면 좋았으련만...)


하산은 옛날처럼 자운암 능선으로...

기억보다 더 험하고 멀다. 기억은 믿을 수 없는 것? 나이탓으로 내 기력이 떨어진거겠지.

 자운암 마당으로 들어가는길은  절 측에서  폐쇄한 것 같은데 그냥 통과하게 되서

미안했다.( 미리 옆으로 빠져서 버스종점쪽으로 가야 하는가 보다.)


 그래, 바로 이 길이었다, 내가 즐겨 다니던 길이...  오늘은 성공이다.


***세번째 날.

이번엔 삼성산 쪽  남편과 팥죽, 호박죽 사 먹고 내려 오던 삼막사 고개 마루가  궁금하다.

입구에서 우측으로 바로 올라가는 둘레길 쪽으로 해서 올랐다.

경로구역이란 팻말을 보았던 길이다.


구불 구불되어있어 혹 둘레길 엉뚱한 곳으로 빠지나 걱정, 지나는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니

돌산이며 칼바위며 삼막사로 이어진다 하네.


경노구역은 입구 언저리일뿐이고 계속 가니 험한  암벽길 능선길이 마냥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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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입 

이 곳에 연주대 보는 곳이라 적혀있다 

 이 길엔 깃대봉이 두 군데 있다.

칼바위 험한 곳을 이 우회계단으로 가라 하는데 다들 그냥 올라간다.






















돌산, 칼바위, 장군봉... 엄청 오래 가다 배 고파 중간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갔다.


드디어 삼막사 내리막길이 있는 삼거리 바로 목적지에 도착. (두시간 반쯤 경과)

 먹거리 장사들로 시장통을 이루었던  널적한 바위가 텅 비어 횡뎅그래 하다.


이왕 왔으니 한 번도 들르지 않았던 삼막사구경을  해 보기로 하고 내리막길을 내려갔다.

10분쯤 걸려 으리으리한 삼막사 일주문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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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막인줄 알았더니? 

절 앞면 
















다시 삼거리로 올라와 계단길로 하산. 올라온 시간에 비해 하산시간은 짧다.


단이 끝나면 길이 이렇게 험하다. 

관악산은 악산이라는 것은 이런 바위길

하산 쓰레기 버리는 곳을 잘 만들어 놓았다. 지자체의 좋은 모습...
























이렇게 오늘 목표했던 산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 네번째 관악산 산행은 이 코스를 역코스로 해 보려던 것이었는데

그만 정상에서 우연히 만난 산꾼을 따라 내려오다 엉뚱한 곳으로 내려왔다.

국기봉옆으로 해서 암벽타기 연습 바위를 지나 제4 야영장으로 나와 열녀봉옆길.

엉뚱한 산길로 인도해 준 산꾼과 벚꽃비 내리는 벤치에 오래 앉아 쉬다가

헤어져 돌아왔다. 시간나는대로 다시 시도해 볼 생각인데 될런지...


***다섯번째 선농축전 관악산 오르기

아침에 나오려는데 지갑이 안 보이고 아무리 찾아도 없어 혹 잃어버린것인가 해서

카드회사 몇 군데에 카드 분실신고를 하고 출발하니

서울대 노천 광장에 도착한게 11시 반. 산행 간 팀들이 돌아 올 시간이다.

혼자라도 올라가기로 하고 열심히 길을 찾아 올라갔다


승천거북바위 길로 올라가 헬기장까지 가서 하산하는 코스다.

산길 표시 리본이 몇 군데 없어 길 찾아 조금 헤매며 물어 가며 올라가는데 1시간,

내려오는 길 입구 찾느라 몇 사람에게 묻다가 엉뚱하게 가르쳐 주어

쓸데없이 힘 빼며더 높이 올라가다 다시 내려와 찬찬히 길을 찾아 내려왔다.

 

가파른 계곡길로해서 댐으로 내려오는 길인데 등산객들은 잘 다니지도 않는 길이다.

길 찾느라고 헤매느라 온 산에 핀 철쭉꽃 감상도 제대로 못 한게 아쉽다.

1시 반쯤 14캠프에 도착. 너무 쉬지 못하고 계속 걸어서 많이 지쳤지만

오늘도 성공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 헬기장에서 인증 사진을 남김)


3, 4월 내내  일주에 한 번 꼴로 관악산을 올랐다.

돌아와선 인터넷을 뒤져보며 다녀 온 코스를 확인해 보고...

개나리가 피고, 벚꽃이 피었고, 진달래가 만발했고....철쭉까지... 봄이 다 가 버렸네.


관악산에 이렇게 재미있는 여러 코스가 있다는 것을 에전엔 미처 몰랐었다.


다리야, 다리야, 제발 아픈 곳들 다 회복시켜 주어 계속 산을 다닐 수 있게 해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