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3. 01:18ㆍ여행 이야기
2019.10.28 (월)~ 10.29(화)
14산악 주관의 1박2일 트레킹 여행.
이 두 길은 같은 충청북도라 여행사도 한 날에 가는 코스이다.
첫날 ; 속리산
주차장~오리길~ 세조길~ 세심정~ 복천암~하산~법주사 관람
둘째날; 괴산 산막이 옛길 걷기
주차장~ 유람선이용~산막이 마을 선착장~산막이 옛길 걸어서 주차장으로 오기.
나무로 된 데크길이 많고 크게 높고 낮지 않아 많은 인원이 함께 걸었다.
각 길이 모두 편도 1시간 반 정도
날씨도 화창하고 단풍이 예쁘게 물들어 있었다.
물가는 습기가 많아 단풍이 더 곱게 물든다고 한다.
두 길 다 저수지 옆을 걷게 된다.
청주에서 점심 먹고 바로 속리산 행
글씨도 요상하게 썼네. 제대로 쓰면 누가 뭐라나?
大 자는 왜 두개를 겹쳐 놓았고 住 자는 또 왜 저렇게 썼남?
저런 글짜 읽을 때는 짜증이 난다.
글씨는 남이 보라고 쓰는건데 일부러 비틀어 야릇하게 쓰고
그렇게 쓰면 자기 권위가 올라가는 줄 안다.
세조길이 뭔가 궁금했는데 결국 보니까 속리산 등산하려면 거쳐가는 세심정과 복천암을,
등산 올라가는 포장길 계곡 건너편에 오솔길을 만들어 마대를 깔거나 나무데크를 깔아
숲속으로 가게끔 해놓은 길이다.
결국 세심정과 복천암을 다녀 오는 것인데 세조가 뭐 그 길로 갔겠는가,
이미 있었던 길인 법주사에서 속리산 오르는 큰 길로 갔겠지...
지자체의 그럴듯한 관광 상품이다.
우리 애들 초등학교때, 또 대학 수학여행 으로 속리산 문장대며 경업대 입석암 등
등산해 보았지만 세조길이라 해서 궁금했고 한 번 다녀가고 싶었었느니
관광상품으로 성공한 거겠지.
이 길엔 저수지가 있어 풍광이 좋다.
댐을 쌓아 저수지를 만들었다
|
|
세조는 불공드리러 이 산을 다닌 것이 아니라 아버지 세종임금이 창제한 한글을
널리 보급할 방법을 복천암에 거하고 있는 신미대사란 스님과 의논하고자 다녔다는데
신미대산란 분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할 때 함께 참여했던 사람이라고 한다.
아마도 꼬장꼬장한 사람인지 세조가 임금인데 부르면 궁으로 가 뵙는게
일반 백성의 도리 일텐데 불러도 아마 왕으로 대접 한 하고
'니가 뭔데 나를 오라 가라 하냐' 하고 안 갔던 모양 (내 추측)
이 길을 다니며 세조는 자기가 저질른 악행을 참회했다고 하는데
이것도 아마 후세 사람의 추측일 뿐. 후세 사람이 그렇게 믿고 싶어서
지어낸 소리일것 같다.(이것도 내 추측)
여기 가다 목욕소란 곳에서 목욕하고 피붓병이 나았다는 것은 아마
기록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아래 시는 후에 정조가 속리산 간다는신하에게 써 준 시라고...
정조도 속리산에 가 보고 싶은 마음이 시에 담겨 있는것 같다.
출발 1시간 20분에 이 길의 종점 洗心亭 에 도착.
파전, 동동주를 파는 휴게소다,
洗心 이라는데 누가 여기서 마음을 닦았다는 말은 없다. (우리가 기대한 건 세조...)
남보다 일찍 도착했기에 여기서 10 여분 거리라는 복천암을 다녀오겠다고 했더니
(복천암에 세조가 왕림했으니 거기까지가 진짜 세조길의 코스일테니..)
함께 도착한 일행이 자기들도 가겠다고 나선다.
미리 도착한 산악회장이 파전을 시키고 있는데 갔다 오다 먹겠다고 하고 내쳐 올랐다.
포장길을 가파르게 10 여분 올라 복천암 도착.
복천선원이라 써있다. 선원이라면 스님들이 모여 공부하는 곳?
뒤엔 극락보전과 산신각이 있다.
함께 올라 간 일행. 모두 산행 관록파
직진 포장길로 바로 하산. 세심정까지 올랐다 내려가는 일행을 만나 함께 찍었다.
|
|
법주사의 대표 보물 팔상전과 쌍사자 석탑
|
|
정2품 소나무.
세조가 이 길로 속리산 갈 때 니 이 나무가 늘어진 가지를 들어 올려 주어 머리에 닿지 않게 해 주어
고마워서 내린 벼슬이라고 들었는데...
워낙 국가적으로 관리를 잘 하고 있어 반듯함과 우아함을 여전히 유지 하고 있다.
38명 참가 여동이 더 많다.
산막이 옛길 걷기
이 유람선으로 7분 가량 가서 1시간 반 정도 걸어서 돌아온다. 경로 4000원.
먼저 걸어가서 배로 돌아오는 방법도 있겠지만 걷는 속도가 다 다를테니 함께 다 모여
배 타기가 쉽지 않겠지.
워낙 오지라서 산으로 둘러싸여 산이 막은 것처럼 느껴지는 길이라 산막이라 불렀단다.
두 마을을 오가는 10 리 오솔길이 있던 흔적을 찾아 멋지게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놓았다.
|
|
우리나라 자체의 기술로 최초로 건설한 괴산 댐
|
|
|
이 곳에 워낙 구불구불한 우리 토종 소나무가 많다보니 이런 특이한 나무도 생겨는 거겠지.
아무도 이 다리를 건너려 하지 않아 혼자 걸으며 셀카로...
|
|
멀리 뒤에 연리목이 있고 옆에는 남근석이 있어 소원성취 의자라 했는지...
남근석 안 나오게 찍어 달라고 주문.
산악부 주관이라 일반 관광여행과 달리 걷기를 주로 해서 좋았다.
다리 때문에 걷지 못하는 여동 셋이 유람선만 타고 선착장 근처 멋진 카페에서 차 마시며
놀다 다시 배로 돌아 왔다고 애기하며 자존심 때문인지 자기네도 아주 좋았다고 말한다.
난 그런거 딱 질색인데...
좋은 공기 마시며 걷고 싶지, 차나 마시면서 씨잘데 없는 잡담하는 건 정말 시간이 아까운 일.
사실 둘레길 걷고 이틀만에 다시 이틀이나 또 걷기를 하자니 힘은 좀 들었다.
토요일에 괜히 둘레길 걸었다는 생각을 했다.
무릎이 요즘 시원치 않아지는 것 같아 걱정.
동창회가 있어 1년에 최소 2번은 장거리 여행을 하는 기회가 생긴다.
개인적으로는 갈수 없고 함께 갈 사람도 없는 나같은 사람에겐 좋은 기회라
꼭 참가하는 편인데 따라다니며 항상 마음이 즐거운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