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13. 22:20ㆍ여행 이야기
14회 주관의 1박2일 봄여행 (포천과 화천)
6월 8일(금)~6월9일(토)
남녀 40명 참가.
첫날 ;광릉 수목원. 포천 아트밸리. 산정호수
화려한 봄꽃은 이미 없고 푸르른 녹음만이 울창한 고요속의 수목원.
내가 이곳을 왔던 적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간혹 보이는 꽃 이름을 서로 물으며, 스마트폰으로 찾아서 알려주는 친구들도 있고
한가하게 걷는 숲길이 향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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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을 따라 산쪽으로 올라가 걷는다.
오영*은 여기 어디 호랑이 사육시설이 있다고 찾아 보는거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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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 식물 세밀화 전시관도 들러 보고 식당행.
곤드레 비빔밥과 고등어 구이, 더덕구이로 배를 채우고
포천 아트밸리로 감.
화강석 채석장이 폐쇄되어 방치해 오던 것을 포천시가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곳.
복합이래봤자 천문과학관, 조각공원, 커피샾밖엔 다른 시설은 못 봤다.
경기도 화담숲과 비슷한 느낌인데 시설은 그만 못하다.
정상에 있는 큰 호수(天柱湖)가 있다는 게 이 곳의 포인트.
산을 오르는 오솔길이 없이 뙤약볕의 아스팔트 길이라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지 않으면 어렵고
내려 올때도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와야만 한다.
화담숲처럼 걸어서 오르고 내려 오며 주변에 설치되어 있는 조각품들을 감상할수
있는 숲길이 있다면 좋겠다.
앞, 뒷칸에 40명씩 탈 수 있어 우리 팀도 한 칸에 다 탔다. 10 분정도면 올라간다.
絶景이다.
꽤 깊어 보이는 비취빛의 호수물이 둘러선 바위절벽으로 인해 그윽하고 품위있어 보인다.
채석하던 골짜기에 물이 고여 호수가 되었는데 물이 맑아 물고기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왜 이름이 天柱湖 인가 찾아 봤더니 이 산 이름이 天柱山이었다 한다.
바위기둥이 하늘까지 닿을듯한 산이라는 말인가보다.
경치가 좋아 드라마에도 많이 등장했다한다.
3명만 빠지고 전체가 찍은 사진. (단체사진에 꼭 안 찍는 사람들이 있다)
모두들 얼굴에 웃음이 가득해 즐거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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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전망대. 소원을 적은 쪽지들이 주렁주렁 걸려있다.
채석하던 흔적이보이는 절벽.
광장 커피밸리에서 냄비빙수를 몇 테이블 시켜 조금씩 나눠 먹었다.
조각공원의 화강석 조각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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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내려 와 다시 버스로 산정호수 근처 한화콘도로 가서 방 배정을 받았다.
수자와 전문*, 황혜*이 함께 묵게 되었다.
이 고장의 특식 이동갈비로 저녁을 먹여주네.
4인분씩 다 먹고 2인분씩 더 시켜 주어 실컷 먹고 냉면까지 먹었다.
갈비 먹고 나서는 물냉면은 먹지 말고 비빔냉면을 먹어야 한다고 말해주는 친구가 있었다.
기름진 것을 먹고 찬 냉면 국물을 먹으면 배탈이 난다고...
(3명이 있어도 그 중에 하나에게서 뭔가를 배울 수 있다고 공자님이 말씀하셨지.
여러명이 있으면 뭐든지 모르던 것을 배워 들을 수 있다.)
식사후 어스름 저녁 때, 소화도 시킬겸 산정호숫가로 가서 잠깐 산책을 했다.
호숫가 전망대에 세워진 궁예의 기마상 (애꾸눈이다)
궁예가 어디 남쪽 백제쪽에서 이쪽으로 와서 후백제를 세우고 한동안 위세를 부리다 고려한테 망했지.
두째날; 화천 파로호, 평화의 댐, 비목공원
아침 6시까지 나와서 함께 호수를 한 바퀴 돌자고들 했는데 난 안 나갔다.
이미 호수를 반이나 걸었고 아침부터 힘 빼고 싶지 않아서다.
일찍 콘도 사우나에 가서 목욕하고
아침은 내가 매일 먹는 식으로 콘후렉과 토마토,요플레, 치즈 한쪽을 먹으니 가뿐하다.
10시, 화천 파로호를 향해 출발, 고개를 넘어 가다 정상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포천 화천 경계 마루
고개 정상 쉼터 구석에서 '조경철 천문대' 가는 안내 표지판을 보았다.
이미 거의 잊혀진 분인데 요즘도 천문대는 운영은 되고 있는지... 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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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에 파로호 선착장에 도착.
한국전쟁시 이 곳에서 중공군을 많이 격파해서 이승만 대통령이 破虜湖 라 명명했다는 호수.
뭐라 써 있는지 통 모르겠네
이미 예약되 있던 호숫가 식당에서 점심으로 민물고기 매운탕을 먹었다.
민물고기 지리를 시킨 시람들도 있어 비린가 하고 한 모금 얻어 먹어보았는데
비리지는 않았지만 매운탕보단 못하고 볼품도 없어 보였다.
민물고기는 역시 매운탕이라야 제 맛이 나는거지...
근처에 있는 안보전시관이 우리 예정 코스에 있어 들러 보려 했다가 길을 못 찾아
먼저 출발한 수자에게 전화로 물었는데 오른쪽으로 가야 하는걸 왼쪽으로 가라고 해서
땡볕에서 얼마나 땀을 흘리며 헤맸는지...
못 찾고 돌아 오다가 이미 다 보고 돌아 오는 그 애들 3명을 발견하고 내가 화를 냈다.
이미 늦어서 갈 수 없다고 그냥 돌아가라고 함께 돌아 오던 최장군이 말한다.
'아무튼 똑똑치 못한 친구야, 아무짝에도 도움이 안 된다니까...'
화가 나서 얼마를 속을 끓이며 버스에서 그 애 쪽을 쳐다 보지도 않다가
나 스스로 '그런 애한테 물어 본 내가 잘못이지...' 하고 자책하며 마음을 추스렸다.
결국 함께 길을 헤메던 경옥이와 안영근은 길에 서 있던 사람에게 물어 그 곳을 찾아 갔다가
버스 떠날 때 까지도 못 돌아와 기다려 주어야 했다.
그 곳을 찾아 본 사람은 겨우 5명 뿐이고 다른 친구들은 아예 갈 생각도 하지 않았다.
유람선을 타고 평화의 댐으로 가려던 계획이 바람이 불어 배가 안 떠서 버스로 구비구비 산을 돌고
긴 터널 (혜산터널)을 지나 도착.
대국민 사기극이었다고 지탄을 받았던 거대한 평화의 댐. 雨期가 아니라선지 水量이 적다.
댐 우측물이 좌측으로 흐른다. 최전방이라 너무 멀어 관광객들도 많이 오지 않는다.
댐을 바라보는 자리에 '평화의 종' 이 설치되어 있다.
워낙은 탄피를 모아서 만든 종이라 하는데 전체가 다 탄피가 아니고 몇 프로 들어 갔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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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요소마다에서 단체사진을 찍는다.
문화해설사의 자세한 설명을 듣고 단체로 打鐘을 했다. 1인당 500원 씩 받는다고 하는데
두 차례에 걸쳐 모두들 쳤는데 총무가 얼마를 지불했는지 모른다
타종 전에 기념사진을 찍고
해설사의 하나, 둘, 셋, 구령이 끝나면 다같이 힘을 모아 '댕~~~~~'
엄청 소리 크다. 청아한 소리가 주변에 멀리까지 울린다.
종을 치고 나서 종에 귀를 대고 들어 보라 했는데 까 먹고 그냥 내려왔다.
이 종 옆에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사진과 손 모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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碑木공원으로 내려 가기 전 해설사의 해설 후에 비목 노래를 함께 불렀다.
한명희 라는 사람이 백암산 옛 격전지를 돌아 보다가 총대와 철모가 얹혀진 이름모를 용사의
무덤을 발견하고 비목이란 시를 지었고
장일남 작곡가에게 부탁하여 노래로 만들었다는 슬픈 가사와 곡조의 노래.
'硝煙이 쓸고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 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호영이가 열심히 하모니카로 반주)
구슬픈 곡조이지만 이곳의 군 부대에서는 군인들에게 씩씩한 軍歌 調로 하나,둘, 구령 맞춰
부르게 했다는 이야기.
비목과 돌무덤들
그 당시엔 비목이 총대로 만들어져 있었다지만 지금은 소나무 가지로 대체.
사람들이 자꾸 만져서 축대를 쌓은 높은 구역에 만들어 접근이 어렵다.
앞의 철조망은 지뢰 위험 지역이라는 상징적인 것이겠지.
3시간 여 걸려 서울 도착.
못 가본 곳을 가 보고 오면 늘 기분이 좋다.
숙박도 좋았고 먹거리등도 그 고장의 특식을 먹게 해 준 점, 좋았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안보전시관을 둘러보지 못한 점. 가 봤자 별 특별한 내용은 없겠지만 계획했던 코스를
다 이수하지 못했다는 아쉬움 때문일 것이다.
난 완벽주의자인가? 결벽주의자인가? 속 좁은 심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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