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6. 22:33ㆍ계절
부처님 오신 날, 하도 노는 날이 계속되다 보니 할 일도 없어 저녁 먹고 슬슬 봉은사 구경을 가서...
집에 왔던 손녀 딸이 내 스마트 폰으로 뭔가를 계속 해대더니
사진을 찍으려 열어 보니 밧데리가 거의 바닥이네. 이런 낭패가...
절전모드 작동이라고 화면은 계속 불이 꺼져 버리고..
제대로 몇 장 찍히지도 않았다.
산 사람을 위한 칼라 등은 안 찍혔고 망자를 위한 백색등만 찍혔네.
망자들이 지하에서 혹은 하늘 나라에서 편안하게 안식을 찾길 기원하는 마음들이다.
極樂往生 (아주 좋은 세상에 다시 태어나소서!)
앞에 보이는 곳(사람들이 예불하러 들어가려는 곳)은 대 웅전이고 이 백색등이 달린 곳은 地藏殿 앞이다.
地藏殿 은 冥府殿 과 같은 의미이겠지. 망자들을 관리하는 지장보살이 있는 곳.
돌아가신 어머니 기일 예불때 늘 마지막에 스님이 지장보살이란 독경을 수 백 번씩 지루하게 읊던데....
마침 절 마당에선 기념음악회가 클라이 막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이라 한참 앉아서 보았다.
소프라노와 베이스가 이중창 축배의 노래를 열창중.
이름은 기억 안 나지만 이 절 신도중 유명 음악인이란 소개가 있었다.
다음 장삼 가사를 걸친 비구니가 나와 소프라노 독창을 할 땐 왠지 소름이 돋았다.
스님들은 그냥 예불이나 인도해 주고 조용히 독경이나 해 주는게 어울릴 것 같다.
가사 장삼 차림으로 목청높여 소리소리 지르며 노래하는 게 듣기 별로 기분 안 좋다.
(나의 편견?)
이 절 소속 찬양대? 의 찬불가 합창이 시작되자 대강들 자리를 뜨는 분위기.
나도 일어나 나와 절구경을 하며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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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로 느긋하게 귀가.
여름엔 연꽃 구경가고, 가을엔 국화 구경, 초파일엔 등구경,
절은 구경할게 많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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