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 여행 마지막 날(황룡동굴, 대협곡)
10월 9일 (일) 마지막 날
오전엔 라텍스 매장, 차, 대나무 섬유 매장, 개르마늄 제품 매장을 들러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고
뭘 사지도 않으니 시간이 지루했지만 여행사의 여행 상품 조건이므로 대부분 이해하고 참아 주기로 한다.
간혹 화를 내는 남편이 있었는데 부인이 팩키지 여행은 다 이렇다고 열심히 설득했고
남편은 한국으로 돌아가 본사에 항의 한다고 씨근 거렸다.
다행히 라텍스 매장에서 막판에 한 부부가 딸 준다고 라텍스 요 셋트를 사서 모두들 고맙다고 박수까지 쳐 주었다.
아무것도 안 사도 매장에서 시간은 채워야 하고 간혹 누가 큰 것을 사 주면 모두들 해방이 되는 기분이 된다.
매장에 관광팀이 한 사람이라도 빠져서 안들어 가면 가이드가 질책을 받는다고 했고
실제로 매장마다 손님의 숫자를 세 보고 한 사람이 빠졌다느니 하면서 채근하기도 했다.
우리 팀들 중에 이상한 또라이 모녀가 버스에서 낮잠을 자고 매장엔 안 들어와서 가이드가 속상해 했다.
자기가 얼마씩을 물어 내야 한다나?
값의 부담이 없는 대나무 섬유 제품 매장에선 선물용으로 행주며 치약 칫솔, 머리 수건등 다들 샀다.
이제 남은 두가지 코스를 다 돌면 밤에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황룡동굴
세계에서 두번째인지 첫번째인지 규모가 크다는 동굴이다.
동굴에 들어가 모터보트를 타고 굴 깊숙히 들어가 한국말 하는 중국인 가이드를 따라
4층까지 높이 구비구비 돌며 구경하고 나온다.
가이드가 발이 빨라서 따라가기에 숨이 찼고 동굴내부는 후덥지근해서 땀깨나 흘렸다.
'Noisy River' 라고 써 있는 곳에서 내렸는데 내가 시끄러운 강인가 했더니 우리 조의 남자가 시끄러운이 아니라
울림이라고 말했다. 한자 响 이 써 있어서 무슨 자인가 의미해석하느라 한참 걸려서야
울릴 향 響 의 간체자인것을 깨달았다.
메아리가 울린다는 의미인가? 우리밖엔 아무도 없어 큰 소리로 "얏호"... 소리 질러 보았는데 굴 속에선 다 울린단다.
현재도 진행중인 종유석 동굴
배 타려고 선 줄. 다 한국 사람이다.
조명을 받아 종유석들이 휘황찬란하다.
우리나라의 성류굴이며 천동굴등 종유석 동굴과 비슷하다. 단지 여기 규모가 더 클 뿐.
대협곡 유리 다리.
개통된지 얼마 안 되 중국 사람들도 많이 온다.
강화유리로 놓은 대협곡위의 유리다리. 자동차가 지나가는 실험까지 했단다.
다리 투명한 유리 아래로 깊은 계곡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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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서 유리위로 못 걷고 옆길로 걷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가 타고 다닌 푹신한 리무진 버스와 조선족 가이드
( 입장권매매등 발빠르게 일 처리하기론 이곳 가이드들 중에서 둘째가라면 서럽다는 자화자찬의 가이드)
시간을 잘 맞춰 늦지 않게 장사공항에 도착. 에정보다 한 시간 연발한 비행기로 10월 10일 아침 5시 40분 한국도착.
모두들 거의 다 가봤다는 장가계를 나는 이제서야 가 보았고 먼저 구경간 사람들보다 더 좋은 시설에서
관광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특히나 10월은 우기라 하루 걸러 비가 온다는데 우리 여행내내 비가 오지 않아
너무도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
내 나이를 보고들 깜짝 놀라하는 우리 조 식구들 때문에 오히려 내가 무안했지만
건강과, 적당한 상식, 지식등으로 해서 젊은이들보다
더 이해가 빠르게, 활기있게 다닐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조 팀들이 모두 친절하게 챙겨 주었고 나는 혼자라 늘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가이드를 바짝 쫓아 다녔는데
우리 조 다섯명이 다 늘 선두로 다녔다. 다 호기심과 활기가 넘쳤기 때문이다.
중국여행은 참 편하다. 관광지의 관광객들이 거의 다 한국인이라 중국에 왔는지 한국인지 구분이 안 되고
관광시설의 안내문도 한글, 안내인들도 거의 간단한 한국말을 할 줄 안다.
돈도 굳이 환전해 갈 필요도 없다.
옵션용 달라 외에는 한국돈 천 원짜리로 많이 가지고 가서 쓰면 된다.
쇼핑 매장에선 카드로 긁으면 되니까...
흔히 장가계 여행을 효도여행으로 생각하고 연로한 부모님을 보내드리려고들 하는데
외국 여행치고는 비교적 비용이 싸다는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사실 노인네가 걸어다니기에는 힘들다. 물론 케이블 카나 곤도라 등이 있지만 그것을 타는 곳까지
가는 길이 더 힘들고 노인네들에겐 인파 사이에서 보는 산 경치가 뭐 그리 중요한 관광이 되곘나...
노인들이라면 차라리 온천이나 휴양지 같은 곳으로 보내 드려서 관광은 조금만 하고 쉬시게 하는게
나을 것이다. 장가계는 일정도 빡빡하고 산위에서, 굴 속에서, 평지에서 마냥 걸어야 해서
시골에서 단체로 지팡이 짚고 온 다리 휜 할머니들이 보기에 딱해보였다.
아무튼 중국은 날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