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트레킹(3) 게르숙박
게르촌 입성.
산행 마치고 온 A팀과 우리 B팀은 지친 몸으로 숙소인 게르 도착
입구에 전통의상을 입은 예쁜 애기들과 종업원들이 도열해 우리를 환영해 주었는데
애기들은 양젖인지 말젖인지 그릇에 받쳐 들고 있었다.
과자를 주라고 황대현이 그래서 초코렛을 꺼내 주었다.
저 뒷산이 내일 오를 엉거츠 산이다.
앞으로 이틀간 이곳에서 묵게 된다.
방배정에서 나는 엄숙자, 신호영과 셋이 한 방이 되고 정선자와 수자가 한 방으로 배정이 되었는데
내가 부탁하자 선자가 선선히 바꿔 주었고 다른 애들도 의례 그려려니 하고 말이 었없다.
사실 첫날 호텔도 엄숙자가 바꿔주어 수자랑 한 방을 쓴거다.
우리 방. 잠깐 나갈 때도 꼭 열쇠를 채우고 나가야 한다.
잠 잘 때 귀중품은 베게밑에 놓고 자라 했다. 문 열고 자다 배낭이며 여권을 도난당한 일이 발생.
후배중에 여권과장이 있어 큰 문제없이 해결은 됐지만 잃어버린 사람들은
임시여권 만드느라고 그 다음날 산에도 못 갔단다.
침대는 셋인데 우린 둘만 묵었다. 남자들 어느 방은 넷이 묵은 방도 있다
가운데는 의례 난로가 있다. 11시 경에 누가 들어와 난로에 불을 지펴 주고 갔는데
난로가 달구어 지며 어찌나 더운지...
새벽에도 문 두드려 수자가 열어 주었는데 난로에 불 지펴주고 간다 .
쏘시개는 종이 같은 걸 가지고 와서 붙이고 연료는 통에 있는 말똥 말린것을 넣었다.
비깥이 냄새와 연기로 매캐했다.
이불이 깨끗치 못하거나 밤에 추울까봐 여자들은 침낭이나 시트 같은 걸 가져오라 해서
얇은 시트 두장을 가지고 가 밑에 깔고 속에 덮고 자니 찜찜하지않고 개운해서 좋다.
큰 타올이 침대수대로 준비되어 있어 따로 수건이 필요치 않았다.
식당은 133명이 다 들어갈 정도의 큰 게르이고
수세식 화장실과 샤워장이 멀리 떨어진 건물에 있었다. 게르에서 다니기엔 좀 멀지만
비교적 깨끗해서 큰 불편이 없고, 종업원은 화장실에서 연신 소독약을 뿌려 댄다.
샤워장엔 샤워꼭지가 부실해 네 곳중 제대로 나오는 곳은 한 곳인가 밖에 안됐지만
그런대로 더운 물은 나와서 씻으니 개운하고 물이 매끄럽다.
한 밤중엔 소변보러 멀리 가기 싫어 몰래 게르 옆 땅에 보기도 했다.
양고기 찜 허르헉. 양을 4마리인가 잡았다는지...
양고기 감자 당근을 넣고 전통방식으로 통에 돌을 달궈 넣어 익히는지... 대량이라 그냥 끓이겠지.
양고기 안 먹는 사람을 위해 돼지도 잡아 삶아 내 왔고 상추, 고추장, 김치도 있어
굳이 서울서 가져간 김, 깻잎이며 멸치볶음, 고추장, 오이지무침등이 요긴하지도 않았다.
양고기는 연하고 고추장에 찍어 먹으니 별로 냄새도 안 난다.
돼지고기도 누린내는 안 나는데 약간 질기고 너무 두껍게 썰어서 먹기에 힘들다.
식사후 전통의상의 꼬마가 이곳 전통악기 馬頭琴 연주.
밴드도 불러 와 젊은 후배들은 놀았나 본데 우리 노톨들은 모두 먹자마자 휴식을 위해 나왔다.
밤에 비가 소리 내며 내렸다.
많이 와서 천막으로 비가 새는 것 같아 이불을 꼭 눌러 덮었다.
게르는 방음이 안되 밖의 소리가 아주 다 들린다,
늦게까지 후배들 떠들며 노는 소리에 수자는 신경질을 부리며 시끄럽다고 소리질러 그러지 말라고 했다.
14회들도 노는지 노래소리가 들렸지만 웬일인지 수자는 가려 하지 않네. 피곤하긴 한가 보다.
잠이 잘 오자 않아 억지로 눈을 꼭 감고 있었고 수자는 어쩐 일인지 한 잠도 못잤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