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쿠샤, 경교장 한번에 돌아보기
이쪽 동네에 간 김에 딜쿠샤, 홍난파 주택, 경교장, 돈의문 박물관 마을등을
함께 둘러 보는 것도 재미있다.
우선 딜쿠샤와 경교장은 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예약을 해야 한다.
나머지는다 그냥 둘러 볼 수 있다.
요즘 평일엔 적당한 날에 대강 예약이 가능하다.
우선 딜쿠샤부터 보고 나오면서 홍난파 가옥, 경교장을 들러보고
돈의문 박물관 마을을 천천히 들러보는게 좋다.
딜쿠샤 가는 길은 안내책자에 있는대로 서대문 역에서 내려
삼성병원 쪽으로 올라가 응급센터 옆으로 날 길을(송월길) 따라 죽 올라가다보면 우측으로 큰 길이 나고
팻말이 붙어 있다.(홍난파 가옥, 딜쿠샤) 언덕바지를 좀 올라가면 월암공원이 나오고
인왕산 오르는성곽길도 있다. 다 지나쳐 가서
월암공원 끝 쯤에 홍난파 가옥이 있고 거기서 조금만 더 직진하면 멀리 빨간 벽돌집
딜쿠샤가 보인다. 서대문 역에서 한 15분 정도 걸릴 정도이니 슬슬 산보삼아 걸어가는 것이 좋다.
(사직터널 바로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어
경복궁 역에서 사직터널 앞까지 버스로 가서(2정거 정도?) 혹은 걸어서
사직터널 바로 옆으로 오르는언덕길을 오르면
좌측으로 바로 보인다. 이런 방법으로 갔다가 내려올 땐 죽 직진으로 삼성병원쪽으로
(서대문 역 쪽) 내려가며 홍난파 가옥이며 박물관마을, 경교장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딜쿠사 앞이 바로 권율장군 집터인데 집은 없고 그때부터 있었다는 은행나무 한 구루만 서 있다.
임진왜란 때 행주대첩을이룬 장수이다.
1시 반 예약으로 해설자가 시간 맞춰 안내하는 줄 알고 시간을 맟추느라고 밖에서 좀 서성였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 같다.
대강 그 시간 즈음이면 그냥 오는대로 들어오게 하는 것 같다.
슬리퍼로 갈아 신고 내부로 들어가니 해설자는 없으니 자유롭게 둘러 보라한다.
안내판에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어 해설자가 굳이 필요할 것 같지 않다.
내부는 관람객들도 별로 없어 조용하고 꾸며놓은 고풍스런 가구도 모두 고급스럽다.
일제시대때 미국인 사업가 테일러와 영국 배우 였던 아내가 아들과 함께 살던 집이다.
그 후 미국에 살던 아들의 요구로 이 집을 찾아 다시 복구하게 되었다는 설명.
전에 뉴스에서 보니 이 집에 사람들이 여러 가구 들어와 살고 있어 빈민굴처럼 되어있어
골치거리라고 했었는데 염치없는 그 사람들에게 어떤 보상을해 주고 내보냈는지...
2층 테라스에 나가면 행촌동 방면이 다 내려다 보인다.
난방은 보일라 없이 거실과 방마다 벽난로를 설치했다.
그 당시 우리나라 생활수준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현대가옥과 상류생활이었을 것이다.
화장실과 주방등도 재현해 놓았으면 좋았을텐데 그냥 관람객을 위한 깨끗한 화장실만 있을 뿐
당시의 시설은 없어서 좀 아쉬웠다.
이곳에서 행복하게 살던 한 가족이 이미 다 사라져 버리고 흔적만 남긴 지금,
인생의 덧없음에 씁씁한 느낌이 밀려왔다.
둘러보는데 오래 걸릴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15분이나 20분이면 충분하다.
나와서 왔던 길로 직진, 바로 홍난파 가옥이 나온다.
왔던 길을 따라 다시 삼성병원쪽으로 내려온다.
병원옆으로 청사초롱 달린 한옥들이 모여 있어 골목으로 들어가 보니 그 동네가 박물관 마을.
옛 한옥들을 그대로 보존하며 박물관 처럼 꾸며 놓은 동네다.
한옥은 살림집은 없고 대개 문화강좌를 하던가 전시를 하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건 박원순 시장 취향이다.
재개발 하는아파트도 한 동씩은 옛날 그대로 남겨 보존하라고 하며
우리 동네는 아파트 관리실 앞의 중앙난방용 보일라 때던 높은 굴뚝까지 보존하라고 해서
낡아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한 것이라고 주민이 반발한 바 있는데
여기도 예전가옥이며 동네모습을 남겨두고 싶었나보다.
별로 관광객도 없어 근무하는 공무원 임금만 주고 있는 듯 보인다.
구한말때 이 집이 무슨 양식당이었다는데 박물관으로 꾸며서 이 동네의 역사에 대한 설명과
경희궁담장터도 있고 전차도 있고 궁중의 화장실 터도있다.
그 당시 한옥과 양옥이 함께 있던 개발된 동네다. 이곳의 집들은 살림하는집이 아니고 다 관람용이다.
입장료 없이 마음대로 들러 볼 수 있는 마을을 다 둘러보고
삼성병원 응급센터 옆에 있는 경교장으로 간다.
거대한 삼성병원 건물에 눌려서 초라한 모습이다.
이 옆으로 지나 다닐 때 외부만 보았지 내부에 들어가 본 적은 없다.
1시 30분 딜큐샤 관람후 이곳을 관람하려고 예약시간을 넉넉히 4시 30분으로 했는데(3시 타임이 없어서)
박물관 골목까지 다 둘러 보았는데도 아직 3시도 안 됐다.
그냥 가서 미리 볼 수 있냐고 물으니 들어오란다.
1층은 집무실,회의실 대식당으로 되어 있고 2층은 숙소공간.
딜쿠샤. 홍난파 가옥. 돈의문 박물관 마을. 경교장등... 한 곳에 모여 있어
다 돌아보는데 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옛날에 송월당 베이커리 였다는 곳에서 아줌마들이 옛날식 도시락, 떡볶이 등을 만들어 팔길래
옛날식 도시락을 사 먹어 보고 싶었지만 괜히 비싸기만 해 (6000원인가?)
별로 세련되지 않은 떡복이를 사먹고 왔다. 3천원.
서울 사람이라면 반나절의 소일거리로 한 번 가볼만 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