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북한산8-4(반)
북한산 코스 8-4 중 흰구름길과 순례길코스(일부)
2020.5. 30(토)
둘레길에서 이제 이 한 코스만 하면 완주인데 코스가 기니까 한 번에 못하고
두번에 나누어 하기로 작정하고 길을 나섰다.
정능 빨래골 쉼터~흰구름 전망대~화계사~ 우회도로~쉼터~연리지나무~통일 교육원~
이준열사 묘~둘레길 탐방 안내센터~섶다리~유림선생 묘~백련공원지킴터~귀가
수유리 역 3번 출구로 나와 마을 버스 강북 3 을 타고 빨래골 종점에서 하차,
지난 번 부처님 오신날은 코로나로 행사를 못한 절들이 오늘 하기로 정해서
보살들이 버스에서 내려 절에서 나온 버스를 타고 높은 곳에 있는 절까지
가는데 나더러도 타라고 해서 조금만 가는 줄 알고 무심히 탔다가
애그머니! 굽이 굽이 마냥 올라 가네. 내가 올라갈 둘레길은 버스 내린 곳에서 바로 옆인데....
중간에 내려 달랠 수도 없어 삼성사 인가 하는 산꼭대기 절까지 갔다가
민망해서 기사, 처사에게 "내가 갈 절은 여기가 아니네요!" 했더니 그양반 말이 재밌다
"그냥 여기서 하세요" 절 행사에 참여하려는 것으로 안 것이다.
으이그... 초장부터 실수라니!
강북 3 마을 버스종점에서 내리면 바로 위에 지난 번에 다 내려 왔다가 스탬프를 못 찍고 와,
다시 되돌아 올라갔던 그 빨래골 지킴터 다.
잠바도 벗어 집어 넣고
스틱도 풀고
물도 마시며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
화계사 까지 간다는
웬 아주머니가 함께 가자고
나를 기다리다가
그냥 먼저 올라간다
난 가면서 사진도 찍어야 하고 여러가지 하는 일이 많아서
함께 가도 나랑 가기에
맞지 않을 거다.
화계사 까지 900m.
멀지 않네.
오늘 날씨가 낮에는
거의 30도까지 오른고
웬만하면 집에들 있으라고
기상캐스터가 주의 주던데...
덥긴 해도 여름날 처럼 무덥지 않고
바람은 시원하다.
둘레길은 언제나 능선까지의
길이 힘들다.
능선까지 오르는 길은 항상 계단이거나 언덕이 가파르다.
돌 깔린 언덕길을 올라 능선이
나오면 한참씩 걷고 싶은데
이 북한산은 능선이 오래 가지
않고 얼마 안 가 바로 비탈로
내려 가는데 내려가면 다시 또 오르게 될 거라서 내려가는 길이 반갑지 않다.
바로 흰구름 전망대가 나온다.
소나무 잎들에 가리워져서
전망 전체가 잡히지 않는다.
4층으로 되어 있고
1,2,3 층은 휴식공간.
4층 꼭대기가 전망대다.
4층까지이지만 층계참이 낮아서
오르기에 힘이 안 든다.
전망대에서는 사방이 다 조망된다.
20분 쯤 가니 화계사가 나온다.
절 가까운 숲에서는 보살들이 모여 앉아 절에서 받은 떡을 잡숫고 있다.
절 입구에서 열 체크와 손 소독 , 인적사항 적기 를 하고 마스크를 안 쓰면 안 된다 해서 꺼내 썼다.
오늘 날을 잘 잡았다.
어차피 화계사 구경을 할 작정을 하고 갔는데 마침 오늘 코로나로 미뤄 왔던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해서 절에 온 사람에겐 누구에게나 공양을 하라고 한다.
공양은 즉 떡을 나눠 주는 것이다.
두 봉지씩 나눠 주는데 봉지마다 콩박은 백설기와 두유 한 통, 방울토마토 한 줌이 들어있다.
먼저 두유를 한 통을 먹고 봉지에서 떡을 꺼내 가방에 넣어 짐을 정돈. 방울토마토는 옆에 있는 보살에게 주었다.
절을 둘러 본다.
대웅전 앞엔 괘불이 걸려 있다.
큰 행사때에만 꺼내 거는 부처그림.
괘불앞 에 제물이 놓인 것을 보니 법당에 안 들어가고 마당 괘불앞, 여기서 예불을 한 모양.
극락 보전 앞에 있는 등 달린 이 나무는 아마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라지?
나무 앞에 앉은 이 아름다운 여인은 수월관음보살.
옛 절이라 대웅전이 그리 크지 않다.
이 절은 흥선대원군이 많이 시주를 한 절이라는데 명부전의 편액이랑 주렴은 흥선대원군이 직접 써 준 글씨라는 데 못 보고 온 것이 아쉽다.
떡만 받고 시주한 푼 하지 않고 그냥 나와서 약간 미안한 감이 있었다.
절을 나와 화계사
일주문이 있는 큰길을 가로질러
다시 산으로 오르는 계단을 오른다.
우회도로구간에서 갈등.
층계로 가는게 싫어서 구도로로 가기로 한다.
그 곳에 있는 배드민턴장이 사유지를 사용했다고 철거하라는 명령서가 붙어 있다.
길이 사유지라서 통행을 하지 말라고 해 새 도로를 개설했다는 설명.
그 길엔 안내팻말도 없어
가다가 길을 몰라 허둥대는데 한 나무에 황색리본이 붙어 있어 그길로 가면서도 리본이 이어있지 않아
혹시 아니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갔다.
오는 사람이 있어 혹 둘레길 표시를 보았냐고 물었더니 더 가면 나온다고 한다.
다 내려가 쉼터에 도착해서야 저쪽 계단으로 부터 내려오는 우회도로를 보았다.
조금 멀어도 되도록 둘레길 이정표 따라 가는 게 제일 안전하다.
산에 아직도 토치카가 있다.
산 길에서 가끔씩은 보이는 황색 리본.
길이 헷갈리는 곳이나 이정표 가 없는 곳에 있는데 이어져 있지 않고 한 곳 정도만 있곤 하지만 그래도 길 찾는덴 유용하다
신기한 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
보통은 나무가 가지 위에서 가지를 치는데
이 나무는 뿌리에서 어미나무 옆으로 가지가 나와 어미나무와 가지런히 위를 향해 죽죽 곧게 올라간다.
시간을 잊은 마을
낭만적인 마을이네!
아랫마을일까?
아니다.
이 길을 내려가면 끝자락에 있는 카페 이름.
좋은 음악을 듣느라고?
커피맛을 음미하는라고?
커피마시며 좋은 사람과 담소하느라고?
이 세 가지를 동시에 한다면...
음악이 흐르는 곳에서 좋은 사람과 향 좋은 커피를 마시며 시간가는 줄을 모르니 시간을 잊는다?
내리막 길에 있는
연리지(連理枝)나무.
한 나무의 줄기가 벋어 나와 옆에 있는 다른 나무의 줄기 속으로 들어가 한 몸이 된 나무.
원래는 모자 간의 애틋한 관계를 의미한다고 했는데 요즘은 일 명 부부간의 끊을 수 없는 사랑나무로들 생각한다.
이 나무는 뿌리 부분이 붙은 것 같다. 그래서 모양이 별로다. 약간 징그러운 느낌도 든다.
한 떼의 젊은 애들이 내 앞을 앞지르며 연리지
같은 덴 관심도 없이 떠들며 내려가기에만 급급
동네로 내려갔다
가 다시
산속 숲으로
들어가기를
오늘 벌써 3번쯤 하는 것 같다.
길 옆에 늘어 선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받은 애국지사들의 어록팻말
이 근처에 애국지사들의 묘가 많고
더 가면 4.19희생자 묘지도 있어 이 길을 '순례자의 길' 이라 부르는 모양.
양 옆의 두 분은 누구인지 모르겠으나 가운데 분은 확실히 안다. 해공 신익희 선생.
"나라는 반드시 완전 독립되어야 하고
민족은 반드시 철저 해방 되어야 하고
사회는 반드시 자유 평등하여야 한다'
광복을 앞둔 1945년 중국에서 쓰신 글 중에서 ~~~
이 근처에
이명룡선생, 신익희선생, 이 준열사, 김병로 대법원장, 신하준선생 ,유림 선생, 광복군합동 묘역도 있다.
이 분들은 다 국립 현충원에 계실 분들인데...
아마도 국립현중원이 생기기 전에 돌아가셔서 다시 옮겨 가지 않은 때문?
이묘역들을 다 둘러 보기는 힘들다. 이준열사 묘만 둘러봐야지.
통일 교육원이 뭐 하는 곳인지?
북에서 탈출해 온 사람들 교육하는 곳인가?
그 곳은 '하나원' 이라하던데?
이 길을 또 가로 질러 숲으로 들어간다.
剖 胸 濺 血 示 心 眞 壯 節 便 驚 天 下 人 가슴을 가르고 피를 뿌려 그 마음의 진실됨을 보였으니
부 흉 천 혈 시 심 진 장 절 편 경 천 하 인 장한 절개 천하의 모든 사람을 놀라게 하였네.
萬 里 魂 歸 迷 故 國 千 家 淚 灑 哭 忠 臣 만리 타향에서 혼령이 돌아와 고국을 떠 도니
만 리 혼 귀 미 고 국 천 가 루 쇄 곡 충 신 집집마다 사람들 충성스런 신하를 곡하며 눈물 뿌린다.
豈 思 妻 子 難 暝 目 爲 報 君 王 不 有 身 처자를 생각하면 어찌 눈 감기가 어렵지 않았겠나
기 사 처 자 난 명 목 위 보 군 왕 불 유 신 군왕께서 내려 준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몸을 다 바쳤네.
大 義 堂 堂 懸 日 月 泉 䑓 應 結 伯 夷 隣 그 큰 뜻 당당하게 해와 달처럼 높이 올려졌으니
대 의 당 당 현 일 월 천 대 응 결 백 이 린 하늘나라에선 응당 절개지켰던 백이숙제와 이웃에 모이리라.
위정 원세개 만 (慰 廷 袁 世 凱 輓)
일성 이 준 선생 (一 醒 李 儁 先 生)
이준 열사 위훈비 뒤로 빠저 나가는 다리.
아래 꽃은 이름이 재미 있는 꽃이다.
'말 발 도 리'
이팝꽃인가 하고 검색해 보니 아니다.
전에 14회가 광능수목원에
갔을때 이 꽃이 많아 여러 명이 검색해 보고 이름이 재미있다고 함께 웃던 꽃이다.
가인 김병로 전 대법원장의 묘도 이 근처에 있다고 안내판이있다. 풍수지리 상 좋은 곳이라고 신문에서 본 기억이 있다.
길에서 가까우면 가 볼텐데 170m 정도를 올라가야 하고, 애국지사도 아니고 개인 묘라 가 보기도 그렇다,
오늘의 둘레길은 여기서 마무리 하기로 한다. 다음 번엔 이 곳으로 와서 이 길로 가게 될 것이다.
백련공원 지킴터에서 동네로 내려간다.
마을이 있으니 버스 정류장도 있겠지....버스 는 어디고 지하철 역으로 가게 되 있지.
백련공원을 나서자 바로 버스 정류장이 있다.
마을 버스가 수유역 4번 출구로 간단다. 올 땐 3번 출구에서 탔는데...
다음 번을 위해서 마을 버스 번호 2 번도 잘 외어 둬야 한다. 마을 버스는 순환이라
내리는 곳이나 타는 곳이 같다. 값은 카드로 900원. 일반버스는 1200 원인데...
11시 부터 걷기 시작. 오후 3시. 만보기를 보니 산길만 11000 보 정도 걸었다.
다른 때 비하면 적게 걸은 셈. 어떤 날은 17000보 이상을 걸은 적이 있다.
둘레길 완 주하면 심심할 것 같다. 목표가 없어지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