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shu
2019. 11. 29. 18:10
2019.11.14.(목)
춥기 전에 마친다고 일찌감치 송년 모임 일정을 잡아 놓았다 하더니...
송년이라기 보다는 그냥 동창 총회 라는게 낫겠다.
교통 좋은 양재역 L- TOWER
부페가 아니라 좋다.
내년도 회장으로 일할 황회장이 함께 일할 임원결정이 끝났다고 기분이 놓아
문자를 보내 왔지만 굳이 누구누구냐고 묻지도 않았다.
그냥, 큰 숙제를 마쳐서 홀가분하겠다고만 문자를 보내고 행사장으로 갔다.
어차피 바로 알게 될 사실이고,그동안 황회장의 징징 대는 소리를 하도 들어서
너무 부담스러웠기 때문.
회보 편집 일을 맡겠다고 간신히 발뺌하고,
마수에서 벗어나게 견디기가 얼마나 힘들었던지...


교대 동기

자칭 서예대가 김** 이 써 온 족자를
황 전회장과 이 부회장에게 증정.
길 道 가 목욕탕 표시 같네...
나 안 주고 딴 사람 주어서 천만 다행.

이 부회장은 이 족자를 미국에 있는 아들에게 보내주겠단다.
거기서 첫 손자가 생기게 됐다나?
'3 일 마음 닦으면 천년이 실속있고
백년 물질을 탐하면 하루아침에 다 먼지가 되 버린다' (이게 부처님 말씀인가? 왜 부처 佛을 써 놓은 거야?)
더구나 미국에 있는 사람이라면 교회에 다닐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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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만에 본 친구 손**
왜 이렇게 예쁘냐 했더니..
" 나 성형 안했어"

힘든 행차를 한 애들은 언제나 행사 끝까지 있지 않고 중간에 가 버린다.
뭐 오늘이 시동생 제사라나?
혹은 집이 너무 멀어서...
혹은 집에 미국에 사는 아들네 식구들이 와 있어서...
오랫만에 모양 잔뜩 내고 나타나 교양 떨며 앉았다가 밥먹고 나면 챙길것 챙겨가지고 살그머니 가버린다.
남은 사람들은 누구 눈치 안 보고 북치고장구치며 끝까지 노는게 차라리 맘 편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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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과 후년 2년간 일할 임원들.
난 회보 편집인이라고 굳이 나오라고 해서 나가 섰긴 했지만
편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니 황 회장한테 매달리는 수 밖에...

새로운 총무감을 찾느라고들 애를 쓰두먼 결국 못 찾고...
총무 손에서 모든 게 좌지우지 되는게 언제부터인지의 우리 동창모임의 모습.
가끔은 이문열 의 소설 '우리들의 이지러진 영웅' 이 떠 오른다.
모두들 그냥 편한게 좋아서...
용기도 능력도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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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담당으로 불러온 기술자.
누가 노래할 때 반주기에서
반주가 나오는데도
트럼펫으로
중간중간에 어찌나 화음을 잘 집어 넣는지 기가 막힐 정도.
여동들은 여럿이 몰려 나가
떼로 노래를 부르고
남동들은 개별적으로 불렀다.
이런 데선 명곡을 뽑으려고 잘난체 하면 안 된다
남동 몇이 뭐
' 오 솔레미요' 라든지
'넓은 벌 동쪽 끝으로...'
하고 폼 잡다가
중간에 고음에서 몇 번이나
삑사리가 나와 웃음을 샀으니 얼마나 무안했을까?
차라리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 나 '안동역' 을 부른 사람은 무난히 끝맺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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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조 물품을 내는 동기들도 점점 줄어서 10만원 짜리 백화점 상품권 몇 외엔
모두 이 쇼핑백 하나씩. (파래 돌김 한 묶음)

거의 내년 선농축제 때나 다시 만나게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