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서울식물원, 아라뱃길 하루 여행

renshu 2019. 10. 13. 19:00



2019.10.11 (금)


복지관에서 이번가을 나들이로 내가 가 보지 못한 곳을 간다 하길래 급히 신청.


마곡동 식물원~ 아라뱃길 유람선에서 점심, 공연 관람~아라마루


이미 노인들은 다 신청을 해서 겨우 두자리 남았다 하네.

노인들이 이런 행사 신청은  어찌 그리 빨리 하는고...

    

     이렇게 화창한 가을날, 복지관 교실에서 글씨쓰고 앉았는 것 보다

     야외 놀러 가는게 훨씬 의미있는 일이지...


이날 35000 원 안 가져갔다면 신청 못 해 못 갈 뻔  했다. 휴...




관광버스 두대로 아침 9시 10분 출발.


알고보니 현대 크루즈 여행사의 패키지 관광이다.


복지관에서 준비한 간식거리, 떡, 생수를 나눠주고

누군가는 찐 고구마,  요구르트도 돌린다. 마음이 넉넉한 사람들...


간편한 숄더 백만 메고 갔는데 넣을 데가 없어 계속 차에 싣고  다니다

과자 사탕등 간식거리는  옆에 앉아 간 할머니 주었다. 

딸부자라는 이 할머니, 순수해서 이깟 것에도 되게 고마워 한다.

가고 오는 내내 이 87세 이할머니의 7공주 딸자랑 얘기 듣느라고 신물이 나긴 했지만...



우린 모두 자기 이름과 복지사들의 전화번호가 적힌 패찰을 앞에 찼다.

관광중 만일 혼자 길을 잃으면 전화 하라고...

전화기가 없으면 아무나 붙잡고 전화 해달라 하란다.


 노인들을 모시고 다니느라고 복지관 복지사, 직원들이 신경 꽤나 쓴다.


10시 못 되서

    박원순 시장이  마곡동 들판에 야심차게 만든 식물원 도착.

   입장료가 개장 처음  얼마동안은 무료라더니 요즘은 어른 5000원 받는다는데 노인은 무료.


          외부 모습


                                온실로 들어가는 입구

열대식물들로 가득. 물안개가 뿜어져 나와 습도가 높다.


잘 배치되어 심겨진 싱그런 열대 식물들. 푸르른 잎새들로 눈이 시원하다.


                      폭포도 떨어지고...


예쁜 포토존이 여러 곳에 있다. 배경이 다 푸르러서 사진배경으로 예쁘다.

          

            




우리나라 토종 식물은 하나도 없고 모두 서양종 식물.



수생식물원

파피루스에서 종이를 만들어서 종이가 페이퍼라고 불렸다지.

'이 식물만 없었어도 공부 안 할수 있었는데...' 라고 적혀 있네.

습지에 사는 갈대 비슷한 종.


식물극장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어지는 코너

커피나무

커피나무




밀짚모자, 키... 촬영용 소도구가 다 준비되어 있다.

호박도 서양 펌프킨, 혹 벼도 외국종자?


고무나무


이 식물은 우리 집 화분에 있어서 반가워..

무슨 방동사니 라고 써 있는것 같은데...

싸이프러스 종.

구아바가 뭐지? 무슨 광고노래에서 들었던 같은데.

인도 보리수 나무

앙코르 왓트의  사원을 휘감고 있던 나무뿌리들이

 생각난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색을 띤 식물,

아마 바위 위나 흙에 거뭇거뭇하게 보이는 것이 그건가 보다



수확의 기쁨

학생이 찍어준 사진.

인물만 생각해서 찍어 예쁜 수레모습이

다 안 나왔다.



젊은 아가씨가 찍어준 사진.

구도가 제대로  잡혔

요술모자가 날아다니다 나무위에 얹혔네.



 

광장. 여기저기  HAPPY HALLOWEEN!  외국인 전용 식물원?

우리나라 야생화 코너도 한 군데쯤 만들면 좋으련만...

요즘 가을 들꽃들이 얼마나 예쁜데...갈대, 억새, 쑥부쟁이, 개미취, 개망초...



1층 식물을 다 둘러보고 엘리베이터로 2층으로  올라가면 스카이 웨이가 나온다.

한 바퀴 돌며 아래 식물원을 내려다 본다.



휴게실에 있는 꽃송이 모으기 게임,

화면을 보며 떨어지는 꽃송이를 손으로 휘저어 자기 바구니에 많이 담기 게임

정해진 시간이 끝나면 1등에게 우승 화면이 뜬다. 젊은 애들이 좋아 한다.

나는 사진 찍고 있다.




관람을 마치고 11시 50분에 모두 모여 버스로  김포 아라뱃길 선착장으로 간다.


터미널 내부





이 배를 타고 부페식사하면서 90분간 선상 공연도 보고 창밖관광을 한다.

김포 고촌읍에서 인천 시천나루까지 뱃길이 나 있는데 일명 '아라뱃길'  이라고.





우리 팀이 일착으로 선실 입장.



안내원의 설명이 재미있다.

이 아래뱃길은  강폭이 70여 M 인데 배의 길이가 70 M 라서 혹 사고가 나도 어떻게든

배를 비스듬히 세우면 승객들은 그냥 걸어서 땅으로 올라 갈 수 있다고...


또 강바닥 깊이는 약 4~5M 밖에 안 되서 배에 물이 찬다 해도

 여기 2층까진 절대 물이 안 들어 올테니 걱정 말란다.


또 이 배엔 양쪽에 구명조끼가 1500개 정도 있는데 승객 숫자는 500명 정도라

 사고가 나도 구명조끼를   1인당 3벌 정도 입을 수 있으니 아무 걱정 말라고...


마지막으로  참고 삼아 알려준다는 말;

 '구명 조끼는 물에 뛰어 들때 입어야지 만약 선실에서 미리 입고 있다간

선실에 물이 차면 몸이 떠서 밖으로  탈출이 안 되는 거라고 알고나 있으란다'


3층과 4층도 있어 올라가 갈매기 인지 비둘기에게 새우깡도 던져 줄 수 있다고 한다.


1시가 되자 배는 출발.

뱃고동이나 조금의 미동도 없이 움직여서 옆 창문으로 보이는 광경으로 배가 가고 있다는 것을 감지.


2층 식당 내부

선실로 들어오면 바로 음식부스가 있지만 우리 팀은 공연이 잘 보이는 맨 앞 좌석을 예약.

음식을 가져다 먹기가 좀 멀다. 바로 식사 시작.


남은 다 벌써 밥 갖다 먹는데 아직 자리 못 찾은 노인.

 복지관 복지사들이 데려다 자리에 앉혀 준다

이 노인 나중에 보니까 홀에 나가 춤은 잘 추대...


식사 메뉴는 소박하다.

 흰 밥에 된장국, 캬배츠 샐러드, 청포묵, 잡채, 김치, 구은 계란, 떡볶이, 돼지불고기, 닭찜.

과일은 바나나 한 가지.

매실차가 있는지 누가 가져 와 먹어 조금 얻어 먹음.

 커피는 없다.


처음엔 줄을 길게 섰지만 곧 쉽게 더 가져다 먹을 수 있었다.

시간이 1시가 넘어 배가 고파 맛있게 먹었다


 밥을 먹으며 공연이 시작 되었다.


안내 말을 해주던 사람이

섹소폰으로 '가을의 어느 멋진 날' 을 아주 무드 있게 연주하고

 '마이 웨이' 한곡 뽑고 계속 대중가요도 뽑는다,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하네'





뽕짝노래를 부르자

흥이 난 사람들이 홀로 뛰쳐 나가 몸을 흔든다.


사회자는 젊은이들 빨리 많이들 나오라고 부추긴다.


아까 자리 못찾아 헤메던 노란 옷 입은 노인이

어느틈에 나가 춤을 추고 있다.




노래부를 신청자 나오라고 했을 때도

용감한 복지관 노인가수들이 앞다퉈 나가 불렀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


곧 러시아인지 동구권출신인지 무희들이 나와 무대 아래 홀에서 춤.

옆사람이 귓속말로 묻는다.  "게이 아냐?" ~~   " 아닐꺼야"



마술사가 조용히 비둘기 마술, 고리마술, 우산 마술등을 펼치고

 각설이가 나와 익살을 떨고 고무다라이 돌리기 묘기를 연출.

마치고 나서는 요강을 끌고 다니며 요강속에 ~만원은  절대 안 되고 1000원짜리~ 한장씩을 넣어 달란다.






"폭포다!"  창가로 달려 가 사진 촬영.


이 인공폭포는 규모가 커서 전기요금이 많이 나와 유람선이 다닐 때만 가동하기 때문에

일부러 이 폭포를 보러 근처에 가도 폭포물은 떨어지지 않을 꺼라는 설명.

실제로 우리가 유람선 관광을 마치고 근처 아라마루에 갔을 때 폭포물은 떨어지지 않았다.

왕복으로 다니기 때문에 갈 때, 올 때 두번 볼 수 있다.


우리 노인들은 윗층으로 올라가는 사람 없이 한 자리에서 모두들 끝날 때까지 앉아 있었지만

중간에 보니 창가로 물새들이 날아 다니는것이 보이던데 

아마도 젊은 승객들은 쇼 안 보고 윗층에 올라가 새한테 먹이를 던져 준 것 같다.


 유람선 관광이 끝나고 '아라마루' 라는 스카이 웨이로 갔다.

이곳이 아라뱃길 중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이란다.

여기서 아라뱃길의 멋진 모습을 잘 볼 수 있다.

운하 양편으로는는 자전거 길이 이어진다.

왼쪽의 폭포는 설명대로 가동하지 않고 있다.


                  정말 강폭이 좁네. 풍광이 외국 같다. 이 운하는 언제 만든 것일까?

이명박 대통령이 한강에 운하 만들겠다고 했을 때 그렇게들 반대를 해서

결국은 포기하고 4대강 보만 만들었지.

지금은 그 보 도 허물지 못해 아우성들이다.

그럼 왜 청계천에 대해선 아무 말도 안하는 거야?

잘 한것은 잘 했다고 칭찬해 주면 큰일 나나?


아라마루. 다리 위로 강 위를 한 바퀴 돈다. 

 




이젠 이런 유리위를 걷는 걸 무서워 하는 사람은 없다


평일이라서인지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없다


강폭이 좁아도 목적지 시천나루에는 넓은  공간이 있어 회전해서 돌아오게 된다.

 뱃길에 8경이 있다는데 뭔지 잘 안 보인다.




하루 관광코스로 딱 알맞다.   가깝고, 두 곳 다 만족스럽다.

복지관 도착하니 어느 새 5시. 노인들 한 사람도 사고 없이 무사히 돌아 옴.


주말에는 디너 불꽃크루즈, 음악 불꽃 크루즈도 있다고 하니 한강유람선보다 나을지... 

내가 한강가에 살다 보니 한강 유람선 타기가 시시해서 아직 한 번도 안 타 봤기 때문에

어떤지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