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사

2011. 10. 15. 02:25여행 이야기

 

 

 

 

 

 

  •  고즈녁한 산사

그 옛날엔 만 명의 군사가 주둔했었다는

절마당엔 참배객도 내방객도 없다.

 

단 한 분 뿐인 주지스님은 출타 중.

허리 꼬부라진 공양주 보살 할머니 한 분이 절을 지키고...

 

빈 법당에서 우리끼리 목탁을 치며

반야심경을 외었다.

觀自在菩薩行深般若波羅密多時

관자재보살행심반야바라밀다시

(관자재보살이 깊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照見五蘊皆空度一切苦厄

조견오온 개공 도 일체고액

(인간사 모든 요소가 모두 空 이라는 것을 비추어 보고 모든 괴로움을 겪어냈다.)

 

이 세상의 모든 물질적 현상은 그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시간과 공간에 따라 변화무쌍할 따름이다.

 물질과 인간의 감정에 연연해 하지 말자.

            .......

아제아제바라아제 바라승아제모제사바하

(가자가자 저 언덕넘어. 저언덕 넘으면 깨달음 성취하리니)

 

적막한 절마당에선 바람따라

풍경소리만 찰랑찰랑.

 

철없는 나그네들은 빈 법당들을

휘젓고 다녔다

 

大雄殿, 應眞殿, 冥府殿, 山神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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